문화 속으로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말랑하게.
올 가을에 꼭 가봐야 할 전시 리스트

매일 조금씩 아침 공기가 서늘해진다고 느낀 것이 얼마 전 같은데, 벌써 가을의 한 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흔히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마음을 살찌우기 위해서 꼭 책을 읽어야만 하는 건 아니죠. 올가을에는 마음에 드는 전시를 하나 구경해보는 건 어떨까요? 어느 가을날의 특별한 이벤트를 위해 살랑거리는 가을바람을 맞으며 집 밖으로 나서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질 테니까요. 보고 있으면 가슴이 따뜻해지는 미술 전시와 시대를 초월하는 감동의 순간을 담은 사진전. 그리고 예쁜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미디어아트 전시회까지. 여기 한 권의 책보다 나를 더 충만하게 채워줄, 올해 가을에 꼭 가볼만 한 전시를 모아봤습니다.

전시1장 줄리앙 : 그러면 거기

장 줄리앙은 프랑스 출신 예술가로, 패션, 설치, 도서, 포스터 등 분야를 넘나들며 자유롭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펼치고 있습니다. 그는 작품을 통해 현대인의 일상을 재치 있게 그리고 있는데요. 사회가 가지고 있는 모순덩어리의 풍경을 그만의 자유롭고 독창적인 시각으로 표현하고 있죠. 또한, 화장실 사인처럼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세계적인 언어로 디자인한다는 철학으로, 누가 봐도 내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쉽고 친근하게 풀어냅니다. 이번 전시회는 장 줄리앙의 한국 첫 번째 회고전으로, 최초로 공개되는 최신작을 비롯해 회화, 스케치북, 조각, 미디어아트 등 그의 예술세계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다채롭고 풍성하게 꾸며집니다.

  • 장소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배움터 디자인전시관(B2F)
  • 기간 2022.10.01.(토) ~ 2023.1.18.(일)
  • 시간 월~일 10:00-20:00
  • 웹사이트 www.gncmedia.com
전시2 에바 알머슨 특별전 : Andando

스페인에서 태어난 세계적인 화가, 에바 알머슨의 우리나라 세 번째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2018년, 그녀의 첫 한국 전시인 <행복을 그리는 화가, 에바 알머슨>은 약 40만 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바 있죠. 올해의 전시 테마인 “안단도”는 “계속 걷다”라는 뜻의 스페인어로, 일상을 그리는 예술가로서 그녀의 작품 여정을 관객들이 함께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녀가 영감을 얻는 통로를 포함하여 자신의 감정, 기억, 환상을 작품으로 드러내는 과정까지 충실하게 보여주기 위해서, 이번 전시는 에바 알머슨 역대 최대 규모인 총 150여 점이 전시됩니다. 2022년 최초 공개되는 신작을 포함하여 유화, 벽화, 대형조형물, 드로잉, 조각,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망라하며, 한국 관객을 위한 특별히 제작된 작품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 장소용산 전쟁기념관 특별전시실
  • 기간2022.5.13.(금) ~ 2022.12.04
  • 시간화-일 10:00~18:00
  • 홈페이지http://www.evakorea.com
전시3비비안 마이어 사진전 : Vivian Maier

작품의 첫 발견부터 일생에 이르기까지, 비비안 마이어처럼 신비한 사진작가도 참 드뭅니다. 1926년 미국에서 태어난 그녀는 평생 독신으로 살며 뉴욕과 시카고의 여러 가정에서 보모로 일했습니다. 그녀가 다른 보모와 다른 점이 있다면, 늘 카메라를 들고 거리에 나가 도시의 풍경과 사람들을 사진으로 찍었다는 것인데요. 2007년, 미술품 수집가들이 경매로 그녀의 필름을 사들이면서, 비로소 그녀가 40년간 촬영하고 단 한 장도 공개하지 않았던 15만 장의 사진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마이어는 비록 정식으로 사진 교육을 받은 적은 없지만, 그녀의 사진에는 감동적인 장면을 찰나의 순간에 담아내는 거장의 미학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이번 사진전에는 약 270여 점의 사진과 영상, 음성자료, 소품을 전시하며, 아쉽게도 별도의 포토존을 제외하고 전시작품 촬영은 불가능합니다.

  • 장소그라운드시소 성수
  • 기간2022.8.4.(목) ~ 2022.11.13.(일)
  • 휴관매월 첫째주 월요일
  • 시간10:00 ~ 19:00
전시4라이프 사진전 : 더 클래식 컬렉션

사진잡지 <라이프>는 인류 역사상 가장 성공한 잡지 중 하나입니다. 1936년 11월 23일에 창간하여 단 1년 만에 100만 부를 발행하고, 1940년대에는 1,350만 부까지 찍었죠. 우리 머릿속에 남아있는 과거 역사적인 순간의 이미지를 하나씩 꺼내 보면, <라이프>의 산물인 경우가 많습니다. 세대와 시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지닌 것에 우리는 ‘클래식’이라는 이름을 붙이곤 하는데요. 온갖 이미지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지금까지도, <라이프>의 사진들은 클래식의 영역으로 남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 <라이프> 사진전에서는 백범 김구 선생에서 쿠바의 체 게바라까지, 시대의 아이콘으로 살아간 인물들의 생생한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소소한 개인의 삶이 한 시대의 상징이 된 사건들과 인간의 날 것을 그대로 담은 전쟁의 참상까지, 다른 미사여구가 필요 없는 생생한 인류의 역사를 보고 체험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 장소MUSEUM 209
  • 기간2022.4.5.(화) ~ 2022.10.30.(일)
  • 휴관매주 월요일
  • 시간화-토 12:00~21:00 / 일 10:00~19:00 (관람시간 1시간)
전시5모네 인사이드

<모네 인사이드>는 빛의 화가, 클로드 모네가 남긴 명작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음악과 함께 감상하는 미디어아트 전시입니다. 6미터 길이로 된 5면의 스크린이 클로드 모네의 작품을 위한 새로운 캔버스가 되어 화려한 영상으로 압도적인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자신만의 시선으로 표현한 자연의 빛과 색채가 관람객의 몸 위로 뿌려지면서, 관람객도 작품 속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요. 빛에 따라 변화하는 색과 형태를 포착하고 표현하는 ‘인상주의’의 창시자인 모네의 작품을 감상하는데, 현대의 기술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전시는 총 5개의 챕터로, 본 영상 35분과 하이라이트 영상 15분으로 이루어지며 하이라이트 영상이 상영되는 동안은 자유롭게 이동하며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 장소그라운드시소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 9F)
  • 기간2022.9.1.(목) ~ 오픈런
  • 휴관롯데백과점 본점 에비뉴엘 정기 휴점일과 연동
  • 시간11:00~20:00 (러닝타임 총50분)
  • 웹사이트 인스타그램@groundsees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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