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속으로 비대면 시대, 이불 밖은 위험해! 집에서도 겨울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영화 추천

길고 길어지는 코로나19 탓에, 새해가 훌쩍 찾아온 이 시점에도 집 안에서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시는 분이 많으실 텐데요.
이럴 때 마음의 환기를 시켜주는 건,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입니다.
한 해가 저물고 다시 시작되는 연말연시, 영화로 만나는 이야기 속 겨울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스노우맨 The Snowman, 1982

‘한겨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눈, 그리고 유년 시절 한 번쯤은 시린 차디찬 눈을 만지작거리며 조각했던 눈사람. 이 추억 속 눈사람이, 생명의 힘을 얻고 당신을 찾아온다면 어떨까요? 영화 <스노우맨>에서 한 소년은 펑펑 쏟아지는 눈을 만끽하며 즐겁게 눈사람을 만듭니다. 하지만 시계의 종이 12시를 울리자, 소년이 만든 눈사람이 신비한 빛을 뿜으며 살아 움직이기 시작하는데요. 눈사람과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소년에게는 무슨 일들이 펼쳐지게 될까요? 영원히 잊지 못할 한겨울 추억을 선물 받은 한 소년의 이야기. 포근한 눈과 따뜻한 그림체와 함께, 동심 가득 여운을 남길 수 있는 영화 <스노우맨>을 만나보세요.

퐁네프의 연인들 The Lovers On The Bridge, 1991

프랑스 파리 센느강의 아홉 번째 다리인 퐁네프. 연인을 잃고 거리를 방황하며 그림을 그리는 여자 미셸과 가진 것 하나 없이 자유롭고 쓸쓸하게 떠돌아다니는 외로운 남자 알렉스가 만났습니다. 언뜻 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 한 쌍 같지만, 둘은 서로에게 이유 없이 끌리며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이어갑니다. <퐁네프의 연인들>은 국내 가수 10cm의 노래 <스토커>의 뮤비로도 등장해 화제가 된 영화인데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위안이 얼마나 위대한지 느낄 수 있는 이야기로도 평가받고 있습니다. 사랑에 빠진 두 남녀의 모습이 잘 어우러지는 낭만의 도시 파리와 크리스마스, 그리고 눈. 펑펑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퐁네프 다리 위 두 남녀의 마음이 어떤 과정을 거쳐 변모하는지 감상해보세요.

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 The Revenant, 2015

서부 개척시대 이전인 19세기 아메리카 대륙, 사냥꾼 휴 글래스는 아들 호크를 데리고 동료와 함께 사냥에 나섭니다. 하지만 휴는 갑작스레 나타난 회색곰에게 습격을 당해 사지가 찢기고, 믿었던 동료에게 배신마저 당하고 마는데요. 간신히 살아남은 그는 처절한 복수를 꿈꾸며 혹독한 한겨울의 오지를 헤쳐나갑니다. 이 영화는 미국 서부 역사에 길이 남은 전설적인 모험가 ‘휴 글래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자,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최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의 영광을 안겨준 작품인데요. 인간의 생존 본능은 과연 얼마나 처절한지, 한겨울의 진정한 추위는 얼마나 잔혹한지. <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해보세요.

윤희에게 Moonlit Winter, 2019

남편과 이혼한 뒤, 살아오는 내내 받은 마음의 상처를 끌어안고 묵묵히 살아가는 윤희. 그런 윤희에게 어느 날 한 통의 편지가 옵니다. 그 편지는 다름 아닌, 잊고 지냈던 친구 준으로부터 온 것인데요. 엄마 윤희보다 먼저 몰래 편지를 읽은 딸 새봄은 준이 있는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합니다. 준과의 추억이 남겨진 곳을 보며 과거의 추억에 잠기는 윤희에게는, 금방이라도 준이 나타날 것만 같은 애틋한 마음이 찾아듭니다. 이 둘의 미래는 다시금 그려질 수 있을까요? 엄마와 딸, 그리고 친구 사이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윤희에게>는 일본에서도 눈이 가장 많이 내리기로 유명한 ‘오타루’를 배경으로 한 영화입니다. 순백에 배경에서 더욱 빛이 나는 인물들의 마음을 스미듯 느껴보고 싶다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는 <윤희에게>를 추천해 드립니다.

헤이트풀8 The Hateful Eight, 2015

영화 <헤이트풀 8>은 우연히 한 공간에 모이게 된 8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잔악무도한 이야기입니다. 거센 눈보라를 피해 산장으로 들어선 네 남자는, 이미 도착해 몸을 녹이고 있던 네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거칠고, 투박하고, 냉혈한의 면모를 펼치는 등 각양각색 성격을 가진 일곱 명의 사내는 큰 현상금이 걸린 한 명의 죄수를 두고 팽팽한 긴장감을 펼치는데요. 산장이란 좁은 공간 속, 8명의 인물의 대사와 움직임은 각자 가진 비밀을 밝혀가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킵니다. 할리우드에서도 가장 강렬한 스타일을 자랑하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스릴러물의 대가로, <헤이트풀 8>에서도 인물 간의 긴박한 줄다리기를 잘 표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만큼 혹독한 눈보라 속, 작디작은 산장에서 펼쳐지는 사건을 바라보며 한겨울에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을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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