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참여인력 인터뷰 ‘연구가 내 길이 맞을까?’
외롭고 불안한 당신을 위해

2020년 BK21플러스 웹진에서는 우수참여인력으로 선정된 세 연구원의 이야기를 전해드렸었는데요. 그 중 채성호 박사가 했던 말이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 있어요. ‘해결될지조차 모르는 문제를 갖고 끝까지 씨름하는 건 외롭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합니다. 힘들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연구자의 숙명이니까요.’ 연말연시가 되면 우리 모두 생각이 많아지잖아요. 연구가 내 길이 맞을까 불안한 분들을 위해, 세 연구원의 인터뷰 핵심만 쏙 쏙 뽑아 전해드립니다! 부디 지쳐있는 분들에게 영감과 자극이 되기를 바라요.

< BK21플러스 웹진 23호 > 연구는 ‘삶의 원동력’이자 ‘삶의 이유’ 조선대학교 스마트인터넷기반 융합콘텐츠기술 인력양성사업팀 최창 교수

40여 곳의 학교와 연구소에 지원했지만 쓰라린 실패와 좌절을 맛보았던 그가, 지난 3년간 30여 편의 SCI급 논문과 신진연구자지원사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국제협력과제와 같은 국책과제 책임자로 거듭나기까지. BK21플러스 웹진 23호 ‘우수참여인력 인터뷰’에서는 절실한 노력으로 교수 임용까지 거머쥔 연구자, 최창 교수님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었습니다.

최창 교수의 간단한 자기소개서
  • 소속 가천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조교수(2020년 1월 1일 임용)
  • 히스토리
    • 2012년 8월 : 조선대학교 박사학위 취득
    • 2014년 3월~2018년 2월 : 조선대학교 BK21플러스사업 연구교수
    • 2018년 3월~2019년 12월 : 한국연구재단 중점연구소로 지정된 조선대학교 IT 연구소에서 연구교수로 재직
    • 2019년 3월 : 제5회 BK21플러스 우수연구인력 수상
  • 주요 연구 IoT 환경에서 헬스케어, 전력, 정보 보안 분야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지능 정보 처리에 관한 연구
Q. 지난 제5회 BK21 플러스 우수인력으로 선정되어 교육부 장관 표창을 받으셨습니다. 감회가 어떠셨는지요?

소위 명문대가 아닌 지방대에서 학사부터 박사까지 학위를 취득했고, 국외 포닥 경험도 없는 제가 그런 큰 상을 받는다는 건 생각도 못 했습니다. 연구를 진행하면 할수록 저보다 훨씬 뛰어난 분들이 많다는 걸 실감하였기에 감회가 새로웠고요. 자기 분야에서 묵묵히 연구하시는 분들에게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 좋은 결과가 돌아온다는 본보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Q. 존경하는 인물, 혹은 좌우명이 있다면요?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은 제 지도교수님이신 김판구 교수님이십니다. 연구자로 교육자로서 자세와 마음가짐을 항상 일깨워주셨죠. 조급한 마음에 앞만 보고 달려갈 때, 한 템포 쉬어갈 수 있게 항상 조언해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해서 덕을 쌓아야 하며, 이는 지속적인 실천과 노력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말하며, 이를 ‘중용의 덕’이라 칭했습니다. 이 말이 곧 제 좌우명이며, 인간이 인간을 대함에 있어서 겸손과 예를 다하고자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교수님께 ‘연구’란 무엇인지, 한 마디로 말씀 부탁드립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8bit 컴퓨터를 처음 접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이를 천직이라 생각하며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연구는 제게 ‘삶의 원동력’이자 ‘삶의 이유’라 할 수 있겠네요. 앞으로도 연구자로서의 초심을 잃지 않고 연구에 정진하며, 제자들이 저보다 더 훌륭한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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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K21플러스 웹진 24호 > 연구를 이어갈 수 있는 단 하나의 동력, '즐거움' 한국과학기술원 KAIST 분자과학사업단 홍승윤 박사

홍승윤 박사의 꿈은 아주 일찍이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 화학 교사였던 아버지게서 방학마다 교육 연수에 다녀오신 후, 동생과 나란히 앉혀 설명해주시던 흥미로운 과학 현상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과학이라는 학문에 흥미가 생겨났습니다. 그때부터 자연히 물 흐르듯 '연구자'라는 목표만을 오롯이 걷기 시작했죠. BK21플러스 웹진 24호 ‘우수참여인력 인터뷰’에서는 밝은 에너지의 소유자, 홍승윤 박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었습니다.

홍승윤 박사의 간단한 자기소개서
  • 소속 기초과학연구원 분자활성 촉매반응 연구단 연구위원
  • 히스토리
    • 2019년 3월 : 제5회 BK21플러스 우수연구인력 수상
    • 2020년 2월 : 한국과학기술원 박사학위 취득
  • 주요 연구 금속 촉매를 이용한 탄소-수소 활성화에 대한 연구
Q. 연구자로서 존경하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학부 시절 처음 인연을 맺어 7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한 장석복 교수님입니다. 장석복 교수님은 이미 수많은 연구 업적을 남기셨음에도 불구하고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새로운 것을 찾아 나가시는 분입니다. 항상 연구 성과에 대한 공을 제자들에게 돌리시고, 높은 자리에 계심에도 구성원 모두에게 수평적이시며 한 명 한 명 세심하게 신경 써주시죠. 교수님의 교육 철학은 비단 연구자로서만이 아닌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저 스스로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교수님의 연구실에 들어와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이 인생 중 가장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할 정도로요. 연구자로서의 능력치를 최대로 끌어올려 주시기도 해, 늘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Q. 연구자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이나 태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연구 자체를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구는 새로운 과학적 사실을 찾아가는 것의 연속이며, 한 편의 논문을 만들어내는데도 피나는 노력과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수 없는 실패를 겪기도 하죠. 이 때문에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없다는 사실에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곤 하지만, 반복되는 악조건에도 재미있다는 단순한 이유 하나가 정신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금 전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연구자로서의 미래를 그려보았을 때, 어떤 모습을 상상하고 있나요?

단기적인 목표로는 새로운 환경에서 박사 후 연구원 과정을 통해 지금까지 해왔던 연구와는 차별화된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어 세계적인 석학의 가까이서 직접 보고 매우며, 다양한 국적의 연구자와 함께 소통하며 연구를 이어가 내공을 쌓아 올리고자 합니다. 그 후에는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분야의 포문을 여는 독립적인 연구자가 되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나아가 저만이 할 수 있는 연구를 개척해 우리나라, 더 크게는 국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연구자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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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K21플러스 웹진 25호 > 물음표가 느낌표가 될 때의 기쁨 광주과학기술원 국제환경연구소 채성호 박사

자신에게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주는 동시에,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데 매력을 느껴 환경공학에 몸을 담게 되었다는 채성호 박사. 글 쓰는 즐거움을 맛보았던 유년 시절의 꿈은 소설가였지만, 어엿한 성인이 된 지금은 수행한 연구를 글로 표현함으로써 하나의 연구를 완성해나가는 과정이 매번 뜻 깊다고 말합니다. BK21플러스 웹진 24호 ‘우수참여인력 인터뷰’에서는 지구를 위한 연구에 매진 중인 채성호 박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었습니다.

채성호 박사의 간단한 자기소개서
  • 소속 광주과학기술원 국제환경연구소 박사 후 연구원
  • 히스토리
    • 2019년 3월 : 제5회 BK21플러스 우수연구인력 수상
    • 2020년 8월 : 광주과학기술원 박사학위 취득
  • 주요 연구 해수담수화 및 압력지연삼투기술을 위한 공정 최적화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 연구
Q. 연구하면서 가장 뿌듯했거나,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물음표가 느낌표가 될 때가 가장 뿌듯했습니다. 모든 연구자가 그렇듯 저도 연구를 수행하는 그 순간에는 ‘될까?’ 하는 의문이 가슴 속에 늘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런 의심이 각고의 노력 끝에 ‘됐다!’라는 마음속 외침과 함께 해소되면, 정말 이 직업이 저의 천직인 것처럼 느껴지죠. 같은 맥락에서 앞서 말한 물음표가 느낌표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순간이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 내가 풀고자 하는 의문이, 막바지에 이르러서 완전히 해소될지는 사실 아무도 모르거든요. 결국, 해결될지조차 모르는 문제를 갖고 끝까지 씨름하는 건 외롭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한 과정입니다. 힘들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연구자의 숙명이니까요.

Q. 존경하는 인물, 혹은 좌우명이 있으신가요?

영국의 과학자 마이클 패러데이(Michael Faraday)를 존경합니다. 과학자로서도, 한 명의 인간으로서도 존경할만한 위대한 지성이라 생각하는 분입니다. 또 미국의 신학자 라인홀트 니버(Karl Paul Reinhold Niebuhr)가 지었다고 하는 ‘평온의 기도’라는 이름의 기도문을 특별히 좋아합니다. ‘신이시여, 우리에게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을 평온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마음과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꿀 줄 아는 용기, 그리고 이 둘을 분별할 줄 아는 지혜를 주소서.’라는 구절의 내용입니다. 저는 특별히 믿는 종교가 없지만, 이 구절을 곱씹다 보면 신에게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이렇게 되자’고 사람이 사람에게 말하는 게 느껴집니다. 연구자로서도 새겨들을만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10년 후 미래를 그려보았을 때, 어떤 모습을 상상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다른 연구자에게 중요한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저는 자신만 이해할 수 있는 학문은 세상에 기여할 수 없기 때문에, 과학·공학을 전공하는 사람의 소통능력이 수학과 과학 실력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앞서 이룬 연구를 계승하여 좋은 논문, 좋은 책을 쓰는 것도 물론 훌륭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같은 분야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내놓은 저의 아이디어가 꾸준히 영향력을 유지하면서 학계에서 생명력을 이어나갈 수 있다면, 그것만큼 보람찬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 미래의 모습을 위해, 지금부터 조금씩 새로운 연구주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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