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참여인력 인터뷰 4차 산업혁명 시대,
효율적인 데이터의 물결을 꿈꾸다
지능정보처리(AI) 연구 조선대학교 스마트인터넷기반 융합콘텐츠기술 인력양성사업팀 최창 교수

40여 곳의 학교와 연구소에 지원했지만 쓰라린 실패와 좌절을 맛보았던 그가, 지난 3년간 30여 편의 SCI급 논문과 신진연구자지원사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국제협력과제와 같은 국책과제 책임자로 거듭나기까지. 이번 BK21플러스 우수참여인력 인터뷰에서는 맞닥뜨린 기회와 절실한 노력으로 교수 임용까지 거머쥔 연구자, 최창 교수님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BK21플러스사업 참여우수인력 최창 박사 조선대학교 스마트인터넷기반
융합콘텐츠기술 인력양성사업팀
Ch.01 나의 연구 이야기 1.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가천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조교수 최창입니다. 저는 2012년 8월에 조선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2014년 3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조선대학교 BK21플러스사업 연구교수, 2018년 3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한국연구재단 중점연구소로 지정된 조선대학교 IT 연구소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하였습니다. 현재 가천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2020년 1월 1일 자로 임용되어 근무 중입니다.

2. 현재까지 진행해온 연구는 무엇이며, 결과적으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나요?

저는 IoT 환경에서 헬스케어, 전력, 정보 보안 분야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지능 정보 처리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2015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확률적 시공간 관계 추론 기반 이동 객체의 의미적 이벤트 표현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한국연구재단 신진연구자지원사업을 수행하였으며, 2017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스마트 시티에서 분산 상황 인식 추론 기반 지능 전력 관리 기술 연구’를 주제로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사고 발생 시 신속하고 적절한 방안을 위한 IoT 기반의 빅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이나, AI 기술을 통해 전력 사용량을 예측하는 등 사용자가 원하는 질의에 대해 추천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능 전력 정보 관리 시스템 – IEEE Communications Magazine]
[ 지능 전력 정보 관리를 위한 Ontology 설계 – IEEE Communications Magazine]
3. 연구하면서 가장 뿌듯했거나,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대부분 연구자들과 마찬가지로 제가 연구하고 있는 분야에 제출한 과제가 선정되었을 때와 TOP 저널로 꼽히는 IEEE COMMAG, IEEE TII, IEEE TIFS 등에 논문이 게재되었을 때가 가장 뿌듯했습니다. 과제와 논문으로 인해 항상 바쁘게 살아온 탓에 고되기도 했지만, 한번은 딸이 제게 “저녁 언제 같이 먹을 수 있어?”라고 물어봤을 때가 가장 힘들었었죠.

4. 현재 주목하고 있는 연구 분야나 동향은 무엇인가요?

현재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은 컴퓨터 분야뿐만 아니라 전 산업을 아울러 가장 중요한 이슈입니다. 특히 효율적인 인공지능 알고리즘 처리를 위한 Edge·Fog 컴퓨팅과 같은 분산 컴퓨팅 환경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죠. 특히 현재 딥러닝은 주로 2차원 이미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생체 신호와 같은 1차원 데이터의 효율적인 처리 방안 또한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연구자들과 해당 이슈에 관해 많은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5. 앞으로의 ‘연구자’로서의 꿈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현재 저는 연구하는 분야와 관련하여 가장 큰 학협회인 IEEE에 Senior 멤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10여 년 후에 IEEE와 ACM 등에서 Fellow가 되는 목표를 갖고 있죠. 사실 부끄럽지만, 그동안 저는 교수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단지 논문을 위한 연구를 진행한 적도 많았습니다. 이제는 좀 더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상용화 가능한 연구를 수행하고 싶습니다.

Ch.02 내게 BK21 플러스는 1. BK21플러스가 연구수행과 사업단에 어떤 도움과 영향을 주었는지 궁금합니다.

대부분의 연구자와 마찬가지로 저도 석박사 학위 과정과 학위취득 이후 진로에 대해 많이 고민하였습니다. 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으로서 연구를 계속하는 게 맞는 것인지, 취업해야 할지 많이 고민하던 와중 BK21플러스는 제게 계속해서 연구를 수행할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었죠. 연구교수로 참여하고 있는 동안 ‘신진연구자지원사업’과 ‘중견연구자지원사업(전략과제)’이 선정되기도 했고요. BK21플러스 사업은 결과적으로 교수로까지 임용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주었던 아주 고마운 존재입니다.

2. 지난 제5회 BK21 플러스 우수인력으로 선정되어, 교육부 장관 표창을 받으신 바 있는데요. 이 상은 교수님께 어떤 의의가 있으며, 감회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소위 명문대가 아닌 지방대에서 학사부터 박사까지 학위를 취득했고, 국외 포닥 경험도 없는 제가 그런 큰 상을 받는다는 건 생각도 못 했습니다. 연구를 진행하면 할수록 저보다 훨씬 뛰어난 분들이 많다는 걸 실감하였기에 감회가 새로웠고요. 자기 분야에서 묵묵히 연구하시는 분들에게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 좋은 결과가 돌아온다는 본보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3. BK21플러스 사업에 개선이 필요하거나 건의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현재 가천대에 임용되자마자 학과 교수님들과 함께 4단계 BK21 사업을 준비 중입니다. 4단계 BK21 사업은 이전 사업에 비해 큰 규모의 사업단을 지원함으로써 분야별 융합연구와 대규모 연구를 수행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4년간 BK21플러스 사업을 수행해본 결과, 큰 사업단이 아닌 세 분의 교수님으로 구성되어 유기적으로 원활한 소통과 연구 수행에 대한 장점이 있었습니다. 작지만 내실 있는 소규모 팀에 대한 지원과 특정 대학에 편중되지 않고 학교별 균형 있는 지원이 좀 더 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Ch.03 한 명의 연구자로서 1. 연구를 진행하며 동료와 함께 고생했거나, 고마웠던 순간이 있나요?

지난 5년간 주말에도 항상 같이 연구에 매진해주었던 이탈리아 Christian Esposito 교수와 중국 Xin Su 교수와 같은 친구가 있었기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금도 공동으로 작성하고 있는 논문과 관련하여 제 Wechat이 쉴 새 없이 울리고 있네요. (웃음) 연구로 맺어진 두 친구와는 1년에 두 번은 실제로 만나 공동 연구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매일 온라인 채팅으로 연구와 개인사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독려하곤 합니다.

연구와 교수 임용에 지원하면서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포기하지 않도록 다독여준 김판구 교수님과 최준호 교수님, 그리고 반성범 교수님, 고훈 교수님, 김성환 교수님이 있었기에 이겨낼 수 있었죠. 그런 사람들을 곁에 둔 저는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새벽에 집에 들어가도 투정 부리지 않고 이해해준 아내와 딸에게는 항상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2. 존경하는 인물이나 혹은 좌우명이 있으신가요?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은 제 지도교수님이신 김판구 교수님이십니다. 연구자로 교육자로서 자세와 마음가짐을 항상 일깨워주셨죠. 조급한 마음에 앞만 보고 달려갈 때, 한 템포 쉬어갈 수 있게 항상 조언해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해서 덕을 쌓아야 하며, 이는 지속적인 실천과 노력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말하며, 이를 ‘중용의 덕’이라 칭했습니다. 이 말이 곧 제 좌우명이며, 인간이 인간을 대함에 있어서 겸손과 예를 다하고자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3. 교수님께 ‘연구’란 무엇인지, 한 마디로 말씀 부탁드립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8bit 컴퓨터를 처음 접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이를 천직이라 생각하며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연구는 제게 ‘삶의 원동력’이자 ‘삶의 이유’라 할 수 있겠네요. 앞으로도 연구자로서의 초심을 잃지 않고 연구에 정진하며, 제자들이 저보다 더 훌륭한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