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PLUS 21 - 14호웹진

참여대학생 수기

문화예술기획 정현 참여대학원생

연구의 대중성과 전문성의 적절한 균형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BK21플러스 사업 참여대학원생 정현입니다. BK21플러스 사업 참여대학원생을 모집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얼마 후면 석사과정을 수료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2년, 즉 이 사업에 참여한 시간동안 저는 많은 학회와 학술교류, 행사 등에 참석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학술 콜로키움은 제가 하는 연구 분야의 대중성과 전문성의 적절한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깨달음을 주었고, 국내외 학술교류는 우물 안 개구리를 부정하는 맹목적 믿음을 깨뜨리고 저에게 지속적인 배움을 채찍질하였습니다. 특히 2017년 2월에 떠난 베이징 문화답사는 전통보존과 도시재생, 문화산업 콘텐츠의 긍정적 사례로부터 분출되는 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던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외에도 대학원내에서 진행한 주기적인 학술 세미나에 참여했습니다. 이 세미나는 범위가 큰 행사는 아니지만, 더 세밀하게 본인의 연구문제와 연구목적을 밝히고 개괄적으로 연구전개방식을 설명하는 뜻 깊은 자리입니다.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은 세 개의 세부전공으로 나뉘는데, 세 개의 전공 중 저는 문화예술기획전공 석사과정 대학원생으로 저의 연구 분야는 포스트휴머니즘, 인간과 인공지능, 사이보그, 4차 산업혁명 등 입니다. 저의 연구 분야는 문화관광 및 문화산업과는 거리가 떨어져있지만, 세상의 흐름을 읽고 대중의 관심사를 파악하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연구 분야를 구분하는 것은 의미를 크게 두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BK21플러스 사업은 보다 거시적인 관점을 갖게 해주는 특별한 기회를 끊임없이 제공해주었으며, 저는 이러한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연구의 대중성과 전문성의 적절한 균형’은 제가 2년 동안 BK21플러스 사업에 참여하여 얻은 연구자가 가져야할 태도를 집약한 표현입니다. 연구 분야는 결코 트렌드를 배제하고선 진행하기가 쉽지 않고, 그렇다고 유행만을 따라가다가는 모래성처럼 쉽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저의 연구 주제인 인간과 인공지능의 관계는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로 인해 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기 때문에, 대중성과 전문성을 유지하기에 다른 분야보다 좀 더 수월하다는 안일한 생각에 사로잡혔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저의 착각으로, 주제의 시기적절성을 떠나 내가 이 주제를 ‘왜’, ‘어떻게’ 다루고자하는지 본인만의 명확한 이유와 사유방식을 펼쳐야함을 깨달았습니다. 이러한 반성과 깨달음은 BK21플러스 사업에서 진행했던 학술교류, 학회, 세미나 등이 아니었다면 결코 얻지 못했을 중요한 자산입니다.

BK21플러스가 없었다면 연구에 오로지 몰두하지 못한 채 학업을 선택함으로써 따라오는 부수적인 걱정거리들을 해결하는 것에만 시간을 할애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참여대학원생인 저는 아주 운이 좋은 학생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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