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PLUS 21 - 11호웹진

참여대학생 수기

일반대학원 수학부 김벼리 참여대학원생

Knots in Hellas 2016을 다녀와서

Knots in Hellas18 년 전인 1998년 그리스 델파이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올해 2번째로 그리스 고대 올림피아에서 개최된 국제 학술대회이다. “Knots in Hellas”의 목적은 매듭이론과 저차원 다양체 이론의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많은 수학자들이 모여 연구발표와 의견 교류를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폭넓은 연구 방법을 교환할 뿐만 아니라 생물학, 물리학 등 과학 분야에서의 매듭이론의 응용에 대한 발표를 통해 응용 분야에서의 방법으로 순수 매듭이론 분야에서의 연구를 가능하게 하고, 많은 수학자, 연구원, 대학원생들이 새로운 분야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매듭이론에서 저명한 학자인 ‘Louis H. Kauffman’ 교수님의 70세 생일 기념의 목적까지 덧붙여 다른 학술대회보다 더 많은 수학자들이 모인 국제 학술대회로 열리게 되었다.

이 학술대회에 참가가 결정되었을 때, 매우 기쁘고 설레는 마음이 들었다. 물론 유럽에 가 보는 것이 처음이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이 학회의 참석자들 중에 내가 항상 책과 논문에서만 보던 매듭이론의 매우 유명한 학자들이 많았고, 발표 예정인 연구 분야도 매우 다양하게 소개가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항상 책에서만 보고, 이야기를 듣기만 했던 수학자들을 직접 학술대회에서 만날 수 있고, 그들의 강연을 들을 수 있으며, 더욱이 그 앞에서 나의 연구 발표를 할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은 나에게는 꿈만 같은 일이었다.

학회 일정은 다른 학회들과는 다르게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계속되는 힘든 일정이었고, 특히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낮잠을 자는 시간인 시에스타가 있었다. 오전과 낮시간에는 초청강연이 있고, 시에스타 이후에는 각 연구 분야에 따라 parallel session으로 나뉘어 각자의 흥미에 따라서 선택하여 발표를 들을 수 있었다. 특히 이번 학회 때 내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초청강연시간에 그 분야에서 가장 저명하고 유명한-내가 책과 논문에서만 보던- 수학자가 본인의 연구 분야에 대한 초기 아이디어부터 기본적인 정의에 대한 강연을 하였던 것이다. 각 초청 강연들이 매듭이론의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그 분야의 문제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주었고, 오후에 있는 parallel session에서 그 분야에 대한 연구 발표를 듣는 것에 큰 도움을 주었다.

이번 학회에서 “On decomposition of finite quandles”라는 제목으로 매듭이론과 관련된 대수적 구조인 quandle이 되는 조건에 대하여 20분간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Parallel session에서 발표를 하게 되었는데 quandleYang-Baxter equation에 대한 연구발표장에서 발표를 하였기 때문에 비슷한 연구주제를 가지고, 이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수학자들 앞에서 나의 연구 발표를 하는 것이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나는 이번 발표를 마치면서 나의 현재까지의 연구 내용이 어떻게 3차원 공간 속의 매듭에 응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을 이야기하였는데, 발표 후에 다른 교수님들께서 그 문제를 위해 공부해 볼 분야에 대한 조언을 해 주셨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발표를 했다는 것, 그 이상으로 앞으로 다시 연구를 진행해 나가는데 있어서의 도움도 받을 수 있었다.

이번 학술 대회는 나에게 또 다른 경험과 배움을 준 좋은 기회였고 다녀와서도 너무 보람된 마음이 들었다. 주로 아시아권의 학술 대회에서, 아시아의 많은 수학자들과 만났었지만 이번 기회에 다양한 많은 수학자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며 다양한 나라의 수학자들의 모습을 지켜 볼 수 있었다.

학회 일정이 마친 저녁에는 매듭이론 기본서의 저자인 Colin Adams 교수님께서 감독하는 수학 연극을 볼 수 있었다. 이 연극에서는 많은 저명한 수학자들이 Colin Adams 교수님의 지휘 하에 배우로 출연하여 우리에게 큰 웃음을 주었다. 이런 모습들 속에서 다양한 나라의 수학자들의 문화와 생각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며, 다시 한 번 이렇게 많은 저명한 수학자들과 학술 대회에서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하게 되었다. 이렇게 BK21플러스사업을 통해 “Knots in Hellas 2016” 학술 대회에 참석하여 한국, 그리고 아시아권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던 다른 문화들과 다른 수학자들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 매우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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